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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뉴스레터] 달라진 시대, 변화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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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자 2024-04-23 11:42:16

달라진 시대, 변화하는 여행

여행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수요자 중심의 여행으로서 휴식이나 즐거움만을 추구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의 여행은 장소와 사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개인의 성장, 문화적 교류, 그리고 지속 가능성 등의 특별한 가치를 포괄한다. 그뿐만 아니라 AI, 빅데이터와 같은 첨단기술은 계획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개인 맞춤화시키는 등 여행 경험을 혁신하고 있다. 지금부터 달라진 시대에 여행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은 그 변화에 있어 어떤 잠재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본다.


[사진1] 팔라우는 2017년 세계 최초로 환경보호를 위한 입국법을 개정, 방문객을 대상으로 ‘팔라우 서약(Palau Pledge)’이라는 환경 서약을 의무화했다.

지속 가능한 여행, 에코 트래블

국제사회의 난제가 된 기후 변화 문제와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 증가는 여행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사회의 여행자들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여행하기를 원하고, 탄소발자국을 고려해 교통수단과 숙박시설을 신중히 선택하며, 플로깅(Plogging) 등 환경을 생각하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남태평양 위 340개의 섬으로 이뤄진 청정 휴양지 팔라우를 찾는 여행객들이라면 입국 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있는데, 바로 ‘팔라우 서약(Palau Pledge)’에 서명을 하는 것이다. 관광객들이 생태적·문화적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장려하는 이 환경 서약은 팔라우의 환경과 문화유산을 보호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을 강조한다. 전 해역의 80%를 해양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팔라우는 또한 바닷속 산호를 지키기 위해 유해성분이 있는 선크림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환경세를 걷어 자연환경 보존에 쓰는 원칙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스위스 인터라켄 지역은 지역 경제를 지원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관광 정책 ‘스위스테이너블(Swisstainable)’ 캠페인 및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스위스는 교통 시스템에서도 환경을 고려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을 운행하는 철도회사 래티셰반(Rhatische Bahn)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래티셰반은 에너지 원료 및 운행 지역 개발에 있어 ‘지속 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기관차 및 시설물에 사용하는 에너지 100%를 수력전기로 전환하고, 기차와 역사(驛舍)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터라켄의 아름다운 풍광은 친환경 전기버스를 통해서도 즐길 수 있다. 포스트버스 스위스(PostBus Switzerland)는 버스 운영에 재생가능 에너지 및 수력 등 천연자원을 이용한다. 그 밖에도 스위스에는 수력 케이블 철도, 수력 케이블카, 전기추진선박 등의 운영을 통해 스위스테이너블의 가치를 적극 실천하는 교통·운송사가 많다.

[사진2] 수력전기를 사용하는 래티셰반의 베르니나 특급 및 친환경 전기버스인 포스트버스를 타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인터라켄을 즐길 수 있다. ©Switzerland travel centre, PostAuto X

여행자와 지역민 모두를 생각하는 공정여행

2000년 이후 유럽 및 영미권에서 출발한 개념인 ‘공정여행(Fair Travel)’은 여행자와 여행지의 거주민이 평등한 관계를 맺는 것을 핵심으로 하며, ‘착한 여행’이라고도 불린다. 기존의 대중관광 및 패키지 상품이 초래하는 환경오염과 문명 파괴, 낭비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그 필요성이 대두된 공정여행은 여행지의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의 문화를 존중하며, 정당한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기여함을 목표로 한다. 최근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 즉 과잉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써 더욱 주목받고 있다.

태국의 사회적기업 로컬 얼라이크(Local Alike)는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마을에 주목, 현지인과 함께하는 ‘마을여행’을 고안했다. 이들은 발달한 관광산업 속에서도 여전히 빈곤한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정여행’을 지향하며 관광 수익의 일정 부분을 마을에 돌아가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쿠디진 마을여행은 로컬 얼라이크가 야심차게 운영 중인 상품 중 하나다. 짜오프라야강 주변에 위치한 이 마을에는 200여 년 전 포르투갈인이 들어오며 조성된 옛 방콕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관광객들은 오래된 집과 골목을 둘러보며, 5대째 운영 중인 빵집을 방문하는 등 지역 주민의 생계에 기여한다. 로컬 얼라이크는 2021년 기준 태국 46개 주 100개 이상의 마을과 협력하여 약 2천 명의 집주인에게 추가 수입의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3] 태국의 공정여행 기업 로컬 얼라이크는 마을여행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추가 수입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Local Alike

2009년 한국에도 공정여행의 개념이 도입되고 관련 사회적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그 인식이 자리 잡은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부터다. 서울시의 경우 외래 관광객 천만 명 돌파 이후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서울공정관광포럼 및 지속가능한 관광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는 등 대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또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 북촌한옥마을은 수많은 방문객으로 인한 과잉관광 문제가 두드러진 곳이었다. 서울시가 2017년 ‘아름다운 여행자’ 캠페인 등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으나, 코로나19 이후 유커가 늘어나며 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올해는 서울시 주거지역 관광명소 주민피해 개선 사업을 추진, 대상 지역을 선정 후 사업비 2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하니 지역 주민과 관광객 간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4] 서울 북촌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

개인 맞춤 여행의 등장과 여행산업 운영의 고도화

최근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등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는 앞다투어 개인 맞춤형 여행 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2000년대 전후 패키지 관광에서 개별 여행으로 시장 흐름이 변화한 데 이어 이제 ‘나만을 위한’ 여행이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가 여행 분야에 적용된 사례로, 기존 서비스가 검색과 예약의 기능뿐 아니라 최적의 가격을 찾아내고 목적지까지 제안하는 똑똑한 컨설턴트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관광공사는 2022년부터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된 국내 여행지·여행코스 추천 서비스 ‘여행콕콕’을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4만여 개의 여행지 정보와 빅데이터(내비게이션, 공공포털 데이터 등), 홈페이지 ‘대한민국 구석구석’ 내 사용자 활동 데이터 등을 활용한다. 세부적으로는 맞춤형 여행지 추천 AI콕콕, 지역별 여행지와 맛집 추천 핫플콕콕, 나만의 여행코스를 만들어 보는 AI콕콕 플래너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한편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챗GPT 연동 ‘AI 여행플래너’를 출시했다. 앱 채팅창에 ‘오사카 2박 3일 일정을 추천해 줘’ 등 대화하듯 질문을 입력하면 상세한 여행 계획을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마이리얼트립 내 상품 페이지로 연동돼 예약까지 간편하게 진행할 수도 있다.

[사진5] 여행 일정을 대신 완성해주는 AI 여행플래너 ©마이리얼트립 유튜브

한편 기술의 발전은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스트에게도 편의를 주고 있다. 호주의 신생 스타트업 캡슐(Cappsule)은 단기 임대 시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기기를 개발했다. 이들은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 등에서 개인 자산과 숙소 주변을 모니터링하는 솔루션인 ‘캡슐’을 통해 호스트의 잠재 불안을 해소시켜 준다. 캡슐은 고도의 지능형 센서를 활용해 게스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소음이나 초과 숙박과 같은 문제를 감지하고 호스트에게 알린다. 임대 공간 내 흡연, 식기 등의 파손, 값비싼 가구나 미술품의 도난 징후를 파악하는 기능을 갖춘 모델 등이 있으며 호스트와 게스트가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 기능도 갖춰 빠른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했다.

[사진6] 임대공간의 이상 현상을 감지하는 캡슐 에이치큐 ©Cappsule

지역 콘텐츠를 기반으로 부산 여행산업도 더 크게 성장할 것

오늘날의 여행자들은 수동적 관광을 넘어서 지속 가능성, 개인적 풍요, 사회적 책임 등을 만족시키는, 더 몰입감 있고 영향력 있는 경험을 추구한다. 지금까지 살펴봤듯 환경발자국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여행 이니셔티브부터 지역 커뮤니티와의 더 깊은 연결을 형성하는 몰입 경험, 지역이 보유한 콘텐츠를 반영한 마을여행까지 포괄하는 현대의 여행은 우리가 왜, 어떻게, 어디로 떠날지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또한 여행 계획 수립, 관련 사업의 운영 등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것은 여행자 만족을 향상시킬뿐만 아니라 운영 측면에 편의를 더해준다.

부산 역시 지역 콘텐츠와 훌륭한 환경·역사·문화적 자산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여행산업의 트렌드를 접목한다면 더 높은 관광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부산에서 친환경 여행을 하기 좋은 곳으로는 을숙도철새공원을 꼽을 수 있겠다. 을숙도철새공원은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 문화재 지정구역으로, 철새를 보호하고 습지 및 생태를 보전하기 위해 관리되고 있다. 을숙도보호지역에는 일반 차량 운행이 금지되는데, 대신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동카트를 타고 탐방체험장, 남단탐조대, 을숙도대교, 메모리얼파크를 둘러볼 수 있다. 2023년 3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간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전시관이 올해 다시 방문객을 맞을 예정이라고 하니 재단장한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사진7] 친환경 여행을 즐겨볼 수 있는 을숙도

마을여행 또는 공정여행을 원하는 관광객에게는 이바구길이 적격이다. 부산 동구 이바구길에는 마을 사람들이 운영하는 ‘이바구캠프’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어르신 스토리텔러에게 역사·문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산복도로 종합체험센터인 ‘까꼬막’이 있다. 근현대 부산의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바구길에서 마을여행을 하며, 또 지역민과 소통하고 상호 존중하는 공정여행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부산이 가진 특수성과 지역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테마 여행도 주목할 만하다. 부산은 요트, 크루즈, 대교 야경 등 해상 야경 콘텐츠가 풍부하며 24시간 식음시설과 편리한 대중교통 등 인프라가 우수해 야간관광도시로서 그 위상이 확고하다. 실제로 2023년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야간관광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최고점을 받았을 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서 광역시 중 가장 많은 8곳이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8]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 부산시 8곳 중 하나로 선정된 부산불꽃축제의 전경 ©비짓부산(촬영기관 : (주)니콘이미징코리아 (오한솔作))

지난해 약 182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았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회복률은 아직 70%를 밑돌지만 국내 지역 중에서도 ‘부산’을 방문하는 비중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이미 관광지로서 수준 높은 지역 콘텐츠와 환경, 그에 걸맞은 평가를 받는 도시임이 분명하다. 탄탄한 기반을 갖춘 부산 관광산업에 다양한 여행 트렌드와 기술이 접목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또한 관련 관광상품과 서비스 개발에도 오늘날 요구되는 여행의 가치를 녹여낸다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 시민과 방문객이 모두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 세계적인 관광도시 부산의 ‘관광 내실’이 더욱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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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