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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뉴스레터] 디자인으로 확장하는 IP 비즈니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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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자 2024-10-21 10:05:39
Trend & Insight 디자인으로 확장하는 IP 비즈니스 시대
IP 비즈니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IP는 지적 창작물을 활용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로, 창작자의 아이디어와 기술 등을 법적으로 보호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수익 증대를 가능하게 한다. 현대 사회에서 IP를 활용한 비즈니스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며, 디자인은 이 혁신적인 흐름의 핵심 요소가 된다. 디자인에 기반한 IP는 독창적인 이미지와 상업적 잠재력을 통해 특별한 페르소나를 구축하고 무한한 확장성을 제공한다. 지금이야말로 IP 비즈니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소비자와 마주할 순간이다.
IP와 디자인의 상관관계
콘텐츠 소비의 폭발적 증가와 기술 발전에 따라 IP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P란 저작권을 포함해 인간의 지적 창작물에 부여된 재산에 관한 권리로, 이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개념을 포괄한다.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 등 여러 분야의 IP는 라이선스, 상품화,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하나의 원천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및 상품을 개발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은 IP 비즈니스라는 이름 아래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IP가 비즈니스 수익 창출의 주요 원천으로 자리 잡으면서, 고유 IP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IP가 중요한 이유는,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반영하는 핵심 자산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IP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디자인 영역은 표현의 경계가 모호한 만큼 더욱 강력한 법적 보호가 요구되며, 디자인권, 상표권, 저작권 등 각기 다른 형태의 IP에서도 디자인 관련 권리 보호는 필수적이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Apple)의 경우, 전자제품 제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사 상징인 사과 로고의 보호를 위해서라면 법적 대응을 주저하지 않는다. 비영리 단체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Tech Transparency Project)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애플이 제기한 상표권 이의 신청 건수는 215건에 이른다. 애플이 이처럼 사과 로고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바탕에는 로고와 같은 시각적 자산이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소비자가 브랜드를 인지하고 기억하는 중요한 접점으로 작용한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디자인은 제품과 서비스의 동질화가 심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차별화를 이루는 강력한 도구로 기능하며,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IP는 기업이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매개 수단이 될 수 있다. 애플이 사과 로고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매년 ‘애플 디자인 어워드’를 개최해 우수한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발굴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적 목표와 일치한다.
전통적으로 디자인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을 시각적 요소를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비즈니스에서 IP가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상업적 가치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디자인을 통해 물리적인 형태로 구현돼야 하며, 이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IP의 파급력을 극대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결국, IP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은 디자인 경쟁력에 달려 있다. 창의적인 디자인이 IP를 활성화하고, 디자인의 힘이 IP의 상업적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릭터, IP 비즈니스의 문을 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IP 시장 규모는 2020년 13조 6,000억 원에서 2025년 16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캐릭터 IP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각종 지자체와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캐릭터 IP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시에서 개발한 소통 캐릭터 ‘부기’는 부산 갈매기 형상화, 바닷바람에 의한 파도형 헤어스타일, 동백꽃이 그려진 신발 착용 등 부산의 이미지를 내포한 캐릭터 디자인을 통해 지역성을 강조한다. 정체성이 담긴 캐릭터 디자인은 시민들이 친근감을 느끼게 하며, 많은 기업에서 부기 캐릭터 IP를 활용한 관광기념품, 문구류, 교과서 등을 제작해 디자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콘텐츠 IP 라이선싱 플랫폼 ‘위츠숍’ 공식 입점을 통해 소상공인도 부기 캐릭터 IP를 활용해 손쉽게 라이선싱 제품을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EBS에서 제작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마스코트 캐릭터 ‘펭수’는 귀여운 펭귄 이미지와 더불어 오프라인 행사 참석 시 보여주는 다채로운 TPO 맞춤 패션으로 독특한 개성을 강조한다. 영화 ‘미니언즈’ 스페셜 시사회에서 입은 미니언즈의 시그니처 아이템 멜빵 바지,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서 선보인 한복과 갓신 패션 등 매번 다채로운 시각적 요소를 첨가해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펭수 IP는 여행, 패션, 식품 F&B 등 여러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였으며, 현재는 개인화된 IP 굿즈 디자인과 제작을 할 수 있는 ‘펭메이커’ 앱을 통해 신선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면서 캐릭터 IP 비즈니스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캐릭터 IP의 성공은 디자인의 정체성에 좌우된다. 캐릭터의 개성과 이야기가 시각적으로 완전하게 구현될 때 소비자와의 감정적 연결은 강화되며, 이는 캐릭터 IP를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가 된다.
버추얼 아이돌의 등장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3차원 가상 세계(Virtual Worlds)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Metaverse)’는 디지털 혁신의 중심 화두로 떠올랐다. 모션 그래픽, 생성형 AI, 음성 기반 AI 등의 기술 발전은 메타버스의 일상화를 촉진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2D·3D를 기반으로 한 가상 아이돌이 탄생한 것도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버추얼 아이돌은 소프트웨어로 구현된 가상 인간으로, 정교한 3D 모델링과 입체적인 애니메이션 기술을 통해 사실감 있는 움직임을 재현한다. 이들은 메타버스 및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음반, 방송, 이벤트 등 실제 아이돌과 유사한 활동을 전개해 팬덤을 형성하고 다양한 수익 창출을 실현함으로써 IP 산업의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4인조 버추얼 아이돌 그룹 ‘메이브(MAVE:)’는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리얼타임 3D 렌더링에 인공지능(AI)을 적용, 실제 같은 디테일을 구현했다. 실제 메이브 IP를 기반으로 만든 웹툰 ‘MAVE: 또 다른 세계’는 버추얼 IP로 수익모델을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지난 3월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버추얼 아이돌 세 팀(이세계 아이돌·스텔라이브·플레이브)의 팝업스토어가 7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ævis)’가 이번 ‘서울디자인 2024’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행사 전반에 걸쳐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등 버추얼 IP 관련 사업은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의 등장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향후 디자인 기술이 발전하며 메타버스와 가상 아이돌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입체적이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끊임없이 확대할 수 있다.
전방위로 확산하는 IP 산업
오늘날 IP 산업은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패션, 가전 등 산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창작물의 가치는 더 이상 한정된 형태로만 소비되지 않으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다각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IP를 보유한 브랜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패션
의류 브랜드 스파오는 넷마블의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인 엠엔비(MNB)와 협업해 ‘쿵야 레스토랑즈’ 캐릭터 IP를 활용한 의류 및 잡화 에디션을 선보이며 MZ세대를 공략했다. 네파키즈는 디자인 스튜디오 ‘조구만’의 캐릭터 IP를 접목한 2024 가을·겨울(FW) 컬렉션을 출시해 ‘큐렌들리(Cute+Friendly)’ 트렌드가 반영된 감성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두 브랜드 모두 이종 산업 간 디자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자사 브랜드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가전
가전업계에서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전하고 있다. SK매직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Wiggle Wiggle)과 협업해 출시한 정수기 2종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출시 한 달 만에 1만 5,000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은 클래식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해 출시한 한정 패키지 제품으로, 외형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UX 테마 역시 톰브라운의 시그니처 패턴 디자인을 적용해 고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제시했다.
다양한 산업에서 IP를 활용한 비즈니스 협업은 브랜드 차별화를 도모하고 소비자 경험을 넓히는 주요 전략으로 자리하고 있다. IP 자체가 브랜드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수단이자 창의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구심점이 되는 것이다.
부산, 디자인과 IP의 융합으로 경제 활성화를 이끌 때
부산도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글로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개최된 제8회 ‘부산글로벌웹툰페스티벌’은 국내외 7개국에서 180여 명의 웹툰 작가들이 참여해 총 8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IP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아시아 최고의 콘텐츠 마켓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올해 더욱 강화된 네트워킹 구축으로 영화, 영상 콘텐츠는 물론 도서, 웹툰, 웹소설, 스토리 등 다양한 원천 IP를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구축했다.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는 올해 11월 개최 예정으로,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며 부산의 IP 산업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은 IP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이 콘텐츠 분야에만 국한된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웹툰이나 게임과 같은 콘텐츠의 핵심 원천도 결국에는 창의적인 디자인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디자인 본연을 위한 보다 폭넓은 지원과 투자 역시 필요하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촉진을 위해 다방 면에서 꾸준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국제디자인어워드(ibda, 입다)’를 통해 국제적인 디자인 산업 교류와 활성화를 이끌고, 수상자들에게는 지적 재산권 보호 전문 컨설팅, 디자인 출원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디자인법률자문단’을 구성해 디자인 관련 불공정거래와 지식 재산권 분쟁, 디자인용역비 미해결 등에 대한 법률 자문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창작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디자인 산업의 확산을 도모한다. 진흥원이 운영하는 ‘부산디자인스토어’는 부산의 고유 캐릭터 IP인 ‘부기’뿐만 아니라 ‘꼬등어’, ‘만다꼬’ 등 다양한 지역 캐릭터 및 관련 제품들을 전시함으로써 지역 디자인 기업이 IP를 홍보하고 기업 가치를 증대할 수 있는 활로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지역 기업들이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경쟁력 있는 IP를 개발하고, 궁극적으로 부산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디자인의 가치는 IP 비즈니스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기술과 산업이 역동하는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는 창조적인 IP의 탄생은 무한한 이미지 확장과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줄 것이다. 학습의 경계를 넘어라, 그렇다면 우리가 그려갈 미래를 디자인으로 혁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