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샤픈고트 권익환 대표 인터뷰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해 고객의 필요를 창조하다 상세보기
[뉴스레터] ㈜샤픈고트 권익환 대표 인터뷰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해 고객의 필요를 창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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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자 2024-11-19 17:41:52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해 고객의 필요를 창조하다
㈜샤픈고트 권익환 대표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겨울철 화재 4,361건 중 31.2%가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주거 안전사고 대비가 절실한 상황 속에서, 첨단 기술을 결합한 재난 안전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인슈어테크 기업 ‘㈜샤픈고트’가 주목받고 있다. 샤픈고트는 2022년 유엔 해비타트 파트너십 체결, 2023년 미국 CES 혁신상 수상 등 쾌거를 이어가며, 글로벌 차원의 재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 변혁을 도모하고 있다. 국적과 계층, 소득에 상관없이 누구나 스마트시티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안전한 세상을 꿈꾸는 샤픈고트 권익환 대표를 만나보았다.
interviewee _ 권익환 대표
우크라이나 및 국내외 1,100여 개 정부 기관 납품(2024)
미국 CES 2023 혁신상 수상(2023)
독일 iF Social Impact Prize 수상(2023)
UN HABITAT Nigeria 파트너십(MOU) 체결(2022)
제1회 조달의 날 대통령 표창(2021)
독일 iF Design Award 수상(2021~2023)
샤픈고트가 하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샤픈고트는 스마트시티의 재난 안전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슈어테크(Insurtech)1)기업입니다. 소화기나 연기 감지기 같은 전통적인 안전 제품에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디자인과 성능은 물론 DX2)까지 적용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와 연동해 최적의 안전 관리가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있어요. 또한, 2년 이상의 연구 끝에 개발한 첨단 AI 관제 기술을 통해 최소한의 인력 투입만으로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관제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현재 울주에 글로벌 관제센터, 스마트팩토리, 인큐베이팅 기능을 갖춘 공장을 설립하는 노벨리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완공 이후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아우르는 스마트시티 관제 허브의 중심이 될 예정입니다.
1)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보험 산업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의 첨단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연구하는 분야를 뜻함
2)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뜻하는 용어로, 기업이 디지털 기술과 도구를 활용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과정을 의미함
스마트시티 분야 중에서도 재난 및 안전 관리 분야에 집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스마트시티의 필수 조건으로는 주거 안전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화기나 연기 감지기 같은 제품이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주거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어요. 수십 년 전에 제정된 관련 법규가 최신 기술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였죠. 그래서 그 부분을 보완한 제품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기존 아날로그 안전 제품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최신 화학 기술 등을 접목해, 보다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 서버 기반으로 설계함으로써 사용자가 어느 국가나 지역에 있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기에, 특정 국가나 지역에 제한되지 않고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샤픈고트의 대표 브랜드 ‘트리토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트리토나는 자체 개발한 다양한 재난 안전 제품군을 포괄하는 브랜드입니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제품인 ‘트리토나 AI’, 트리토나 시리즈의 입문형 제품인 ‘이너탭’ 등 총 13종의 제품군이 있고, 활발한 제품 개발을 통해 트리토나 브랜드를 확장해 나가고 있어요. 기업의 정체성(CI)은 ‘샤픈고트(Schaffengott, 창조의 신)’에 두되, ‘트리토나(Tritona)’라는 개별 브랜드 전략(BI)으로 브랜드 확장성을 갖추고, 분야별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외에 119건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출원·등록했고, 매년 상표권 비용으로만 1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어요. 트리토나가 단순한 재난 안전 제품을 다루는 브랜드가 아닌, 안전하면 떠오르는 대표 브랜드로 느껴질 수 있게끔 다양한 분야에서 브랜드 가치를 지속해서 높이고 있습니다.
트리토나 제품은 국외 유명 디자인 어워드에서 연이어 수상할 만큼 디자인에 대해서도 심혈을 기울이는데, 이유가 있다면요?
재난 안전 제품의 본질은 긴급 상황에서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데 있어요. 하지만 기존의 재난 안전 제품들은 단가 절감을 우선시하다 보니, 투박한 디자인으로 눈에 띄지 않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 보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 즉시 사용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샤픈고트는 제품 디자인을 단순히 ‘예쁜’ 외형을 위한 요소로 보지 않아요. 오히려 고객의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요소로 접근하고 있죠. 즉, 제품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일 수 있도록 매력적이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디자인이 제품의 사용성과 접근성을 높여 재난 상황에서 생명 구조에 기여하는 핵심 요소가 되는 셈이죠.
부산디자인진흥원이 추진한 2017년 센텀디자인특화구역지원사업에도 참여하셨다고요.
샤픈고트는 제조업으로 시작했어요. 흔히 제조업은 기술력에만 집중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도 저희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깊이 인식하고 있는 기업이었어요. 다만, 고도화된 디자인을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필수적인데, 디자인 전문기업이 아니다 보니 전문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죠. 부산디자인진흥원의 센텀디자인특화구역지원사업은 저희 같은 기업에도 디자인 역량을 키울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해당 지원 사업 덕분에 역량 있는 디자이너를 채용해 제품 개발 과정에서 디자인 품질을 향상할 수 있었고, 제품 디자인 전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제품 개발 과정에서 고객의 요구사항은 어떻게 파악하고 반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머릿속으로 고객이 직면할 수 있는 실제 위급 상황을 미리 가정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설계합니다. 저는 사업상 출장을 자주 다니는데, 차량 전복이나 호텔 방 내 화재, 침수 등 출장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급 상황을 계속 떠올리면서, 그때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할 안전장치는 무엇일지 대응 방안과 함께 시뮬레이션해 봐요. 그리고 메모로 떠올린 아이디어를 정리하죠. 그런 아이데이션을 거치다 보면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직관적이고 실용적인 기능이 추가되고, 기존 제품이 지닌 한계를 보완할 수 있어요. 또, 저에게 어린 딸이 있어서인지 안전에 대한 감각이 본능적으로 민감해요. 이러한 직감이 제품 개발 과정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방향 설정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객의 니즈나 사용 환경을 분석하는 비결도 있으신가요?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선하고 있어요. 고객 상담 시 통화 내용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고, 고객들이 남긴 온라인 댓글을 확인해 불편 사항이나 개선점을 빠르게 파악하려고 노력해요. 일전에 저희 제품이 깨져서 온다는 후기가 종종 있어 문제 상황을 살펴보니, 빠른 배송이 필요한 택배 업계 상황상 배송 과정에서 파손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달리해, 택배기사들이 제품을 운반하기 편리하도록 배송 상자에 손잡이 구멍을 추가했더니 제품 파손율이 현저히 감소하였죠. 이처럼 지속적인 피드백 확인과 개선 작업을 통해 고객의 실질적인 요구를 세부적으로 반영하고, 제품을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샤픈고트가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무엇인가요?
샤픈고트는 ‘얼마나 많은 사람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가’를 핵심 가치로 두고 있어요. 특히, 저희의 스마트시티 기술은 저렴한 비용으로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소득이나 사회적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안전에 취약한 계층에게도 우리의 기술을 제공해 주거 안전을 강화하고, 균형 잡힌 접근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기업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사업 초기부터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습니다. 유엔은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국가의 이익은 물론, 인류의 생명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기관이에요. 트리토나 제품으로 2021년 유엔조달시스템(UNGM) 최고 등급인 Level 2 자격을 획득하고, 유엔 해비타트(UN HABITAT)에 제품을 납품했던 순간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동안 폴란드 세계도시포럼(WUF11)부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이르기까지, 유엔 관계자들이 모이는 행사를 찾아다니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수년간 쌓아왔어요. 올해는 유엔 관련 기관, 지방정부, 민간 기업, 학계가 협력해 소셜 임팩트와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촉진하는 국제 행사인 씨티프레너스(Citypreneurs)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이 개최한 ‘와이즈 컨퍼런스 2024(WISE·WFUNA Impact & Start-up Ecosystem)’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어요. 저희의 기술과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샤픈고트가 나아가고자 하는 향후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샤픈고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첨단 기술을 통해 누구나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재난 안전 분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재난 안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해요. 재난 안전은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경제적 이익이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아닌, 기술적 혁신을 통해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현재 드론 및 로봇 회사들과 협력해 기존의 아날로그 소방 시스템을 혁신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재난 안전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스마트시티 시범 도시로서, 첨단 기술을 실증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지역이에요. 이 기회를 활용해, 재난 안전 분야의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고, 부산을 시작으로 국내외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