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뉴스레터] ㈜프리젠트 강범규 대표 인터뷰 : 소비자 경험에서 출발하는 디자인 혁신 상세보기
[뉴스레터] [뉴스레터] ㈜프리젠트 강범규 대표 인터뷰 : 소비자 경험에서 출발하는 디자인 혁신
조회 918
홍보담당자 2025-05-21 09:23:18

SPOTLIGHT 소비자 경험에서 출발하는 디자인 혁신
㈜프리젠트 강범규 대표
디자인의 시작에는 언제나 사람이 자리한다. 여기, 사람들의 삶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며 본질적인 불편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 온 디자인 기업이 있다. ㈜프리젠트는 소비자의 일상에서 길어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 왔다. 강범규 대표는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의 삶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다.
interviewee _ 강범규 대표
Tel. 070-7863-5055
E-mail. info@itspresent.co.kr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GOLD WINNER 수상 (2024)
한국·호주 굿디자인 어워드 우수 디자인 선정 (2023)
DURI 대한민국 국가대표 브랜드 K 선정 (2022)
한국 디지털문화 우수기업 인증 (2022)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GRAND PRIZE 수상 (2022)

어떻게 디자인 기업을 창업하게 되셨나요?
대학 시절부터 디자인을 전공하며 ‘디자인 중심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꿈을 품어왔습니다. 영국 유학을 거쳐 시작된 17년의 교수 재직 기간에도 그 열망은 변함없이 이어졌죠. 그러던 중 2007년, 교수직을 유지하며 실험적으로 프리젠트를 설립하게 됐고, 2019년에는 교수직을 완전히 내려놓으며 기업 운영에 전념하게 됐습니다. 현재 프리젠트는 매년 3~5개의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 중이며,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DURI(두리)’를 통해 국내 유아용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기업으로서 다양한 디자인 분야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아용품 디자인 및 개발에 주목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2013년, 유아·성인 겸용 변기커버를 처음 선보였을 때 예상보다 큰 소비자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DURI 브랜드가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유아용품 시장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하면서 본격적으로 해당 분야에 집중하게 됐어요. 원래 혁신적인 제품으로 사랑받는 디자인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는데, 그 첫걸음을 유아용품 분야에서 시작하게 된 셈입니다. 특히 기존 유아용품이 원색 위주의 과도한 화려함으로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해결하고자 미니멀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제품 개발에 주력해 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DURI 제품을 보면 디자인 및 기능성 부분에서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집니다. 제품 개발 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제품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비자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1)’를 파악하는 일이에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구매하니까요. 저는 디자이너로서 제품이 미적으로 만족스러워야 한다는 점은 기본 전제로 두고, 소비자들의 불편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해결하는 데 집중합니다. 소비자의 필요와 욕구를 정확히 읽어내고, ‘불편 해결’과 ‘기본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담아내는 것이 프리젠트 제품 개발의 핵심이자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입니다.
1) 페인 포인트(Pain Point) :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소비자가 불편, 불안, 고통 따위를 느끼는 지점을 의미함
특히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프로슈머2) 미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신다고 들었어요. 실제 소비자 의견이 반영되어 제품 개발이나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을까요?
모든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소비자, 특히 어머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어요. 매번 개발 회의 이후 어머님들을 초대해 직접 이야기를 듣고, 이를 제품 개선으로 연결하죠. 예를 들어 최근 출시된 유아·성인 겸용 변기커버 4.0에 핸들이 추가된 것도 변기에 앉을 때 아이들이 불안해한다는 어머님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기업 내부에는 육아를 경험한 구성원이 많지 않다 보니 육아 현장에서 발생하는 세심한 불편까지 모두 체감하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실제 사용자의 경험이 제품 개발에 있어 중요한 자산이 되며, 소비자의 목소리를 통해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어갑니다.

2) 프로슈머(Prosumer) : 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제품 개발 시 직접 생산 과정에 참여하거나 영향력을 미치는 소비자를 의미함
한편, 프리젠트는 국내외 유수의 어워드 수상과 다수의 특허를 통해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가 프리젠트의 디자인 철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사실 외부 평가는 마케팅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프리젠트의 디자인 철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동료 간에 공유하는 비전과 철학이에요. 프리젠트는 디자인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모인 사람들이기에, 내부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진정성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가는 데 중점을 둬요. 이런 과정에서 나온 작은 아이디어들이 변화를 이끌고, 때로는 그 결과가 어워드로 이어지기도 하죠. 우리의 디자인 철학은 새로운 제안과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좀 더 즐겁고 편안한 삶을 선사하며, 지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요?
좋은 디자인은 두 가지 측면에서 정의할 수 있어요. 첫째, 인간에게 즐거움과 도움을 주는 디자인입니다. 각자의 필요성과 편의성을 섬세하게 반영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죠. 둘째, 지구와 환경을 위한 디자인입니다. 인간의 편리함을 넘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사람과 지구를 위한 가치를 조화롭게 실현하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프리젠트 역시 비건 화장품이나 생분해 물티슈처럼 소재부터 생산 방식까지 친환경 기준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 크기나 포장 방식 등 세부 요소까지 고민하며 장기적 관점의 시스템을 구축해 왔습니다. 이 같은 디자인 철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확장되기도 하죠.
실제로 사회 공헌, 환경 정화 캠페인, 예술 문화 지원 등 지역 사회를 위한 활동들도 꾸준히 이어오고 계세요.
프리젠트의 활동은 좋은 디자인이 지향하는 가치를 일관되게 전해 온 결과입니다. 이는 “Make People Smile”이라는 기업 철학과도 깊게 맞닿아 있어요. 창업자로서 저는 인생의 철학과 기업의 방향이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만든 제품이나 프로젝트가 누군가에게 작은 미소나 감동을 선사하고 일상의 행복이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이런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사회 공헌 활동으로 이어져 환경 캠페인이나 예술가 후원 등 모두를 위한 실천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작은 행동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룬다는 신념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역 사회를 위해 힘쓰시는 만큼 부산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다르실 것 같아요. 대표님께 부산은 어떤 이미지이고 어떤 영감을 주는 도시인가요?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자연과 도시가 가장 아름답게 공존하는 곳’이라고나 할까요. 산, 바다, 강이 하나의 도시 안에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물죠. 특히 낙동강처럼 맑고 드넓은 강을 품고 있는 도시는 흔치 않아요. 여기에 350만 인구가 만들어내는 역동성과 활기까지 더해져, 부산은 그 자체로 거대한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저는 이 도시의 강렬한 에너지와 풍경을 세계에 알리고자 책으로도 그 아름다움을 담아냈습니다. 부산이라는 도시는 언제나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끝없는 창조의 무대입니다.

오랜 시간 ‘부산 도시 브랜딩’을 주제로 강연도 이어오고 계시는데요. 대표님께서 보시는 부산이 나아가야 할 도시 브랜딩의 방향성은 무엇인지, 또한 부산이 지닌 도시브랜드 정체성이 프리젠트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지도 궁금합니다.
부산은 풍부한 자연환경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경쟁력 있는 도시로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그 잠재력이 충분히 발현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자연, 산업, 문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부산만의 다양한 콘텐츠, 힘 있는 콘텐츠, 온리원(Only one) 콘텐츠를 발굴하고,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시티로 도약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이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산만의 고유 브랜드가 자리 잡는다면 세계 시장에서 도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커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이 보이는 만큼, 이들이 성장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프리젠트는 부산의 개방적인 에너지와 가능성 속에서 발전해 왔어요. 도시브랜드가 견고해질수록 프리젠트의 글로벌 경쟁력 또한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도시와의 동반 성장을 통해 지속적인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습니다.

대표님의 사람과 지역을 향한 깊은 애정과 통찰이 기업관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프리젠트가 사람들에게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단순히 상징적인 이름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낸 기업으로 각인되면 좋겠어요. 프리젠트가 키워온 DURI 역시 사라지면 많은 이들이 아쉬워할 만큼 깊은 인상을 남기는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 일구어 가는 기업과 브랜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우리 구성원들을 위해 프리젠트가 자긍심을 줄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하는 일이에요. 이를 위해 브랜드 가치를 끊임없이 혁신하며,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사람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기업, 그것이 프리젠트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마지막으로 프리젠트가 진출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장이나 분야, 향후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국내 출산율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프리젠트는 헬스케어 분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기기와 홈 헬스케어 제품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최근 출시한 콧물 흡인기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선도적인 의료기기 제품으로,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어요. 이처럼 새로운 시장에서도 사람들의 불편을 해결하고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계속해서 개발할 것입니다. 나아가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글로벌로 도약하며,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