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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뉴스레터] K-디자인, 어디까지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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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자 2025-07-24 10:37:00
Trend & Insight K-디자인, 어디까지 왔을까?
산업과 문화 전반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오늘날 국가 경쟁력의 핵심 가치로 부상한 디자인. 그렇다면 세계 속에서 K-디자인(Korean Design)은 지금 어떤 위치에 있을까?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 디자인 사례를 통해 K-디자인의 수준과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아울러 도시재생과 공공디자인, 디자이너 육성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의 지평을 넓히며 성장하고 있는 부산 디자인 산업의 현재를 살펴보고, 세계 디자인 수도(World Design Capital, WDC)로 선정된 부산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와 나아갈 방향을 함께 짚어본다.
세계로 뻗는 K-콘텐츠, 그렇다면 K-디자인은?
현재 전 세계는 K-콘텐츠에 매료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과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K-콘텐츠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K-팝을 기점으로 시작된 한국 문화를 향한 관심은 한류와 음악을 넘어 다양한 IP와 창작물 전반으로 확장됐고,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고유의 정서를 담은 이야기와 이미지, 그리고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시도가 세계인의 공감을 얻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디자인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사를 시각화하고, 상징을 이미지로 구현하며, 섬세한 세계관을 설계하는 데 있어 디자인의 역할은 필수적이며, 결국 콘텐츠의 본질을 설계하고 완성하는 힘은 디자인에서 비롯된다. K-디자인의 존재감 역시 K-콘텐츠에 비견될 정도로 확실하다. 오늘날 K-디자인은 단순히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통문화 요소를 동시대적 감성으로 재창조해 콘텐츠의 정체성을 구체화하고 메시지를 확장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예컨대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은 절제된 공간디자인으로 국보 반가사유상의 가치를 드러낸다. 두 점의 불상을 최소한의 연출로 전시해 고요한 성찰과 감상의 시간을 유도한다. 또한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박물관 굿즈 브랜드 ‘뮷즈(MU:DS)’는 문화재의 형태와 색감을 정교하게 담아낸 감각적인 굿즈로 MZ세대는 물론 외국인 관람객의 취향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이 외에도 제니가 Seoul City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한 자개 튜브 톱은 자개와 옻칠이라는 전통 공예를 패션 아이템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렇다면 K-디자인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에서 만든 디자인을 뜻하는 것일까 혹은 한국의 미학을 담은 디자인을 말하는 것일까. 오늘날의 K-디자인은 기존의 정의를 넘어서는 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정교한 미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거시적 안목, 창작을 구현하는 뛰어난 제작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전략적 가치로 진화한 것이다. 다시 말해, K-디자인은 정체성과 심미성, 기술력과 경쟁력을 함께 품은 통합적 창작물이며, 이제는 이를 세계와 어떻게 연결하고 확장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의식적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
세계에서 보는 K-디자인의 현재
K-디자인은 이미 세계 무대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 주요 디자인 어워드 수상 소식도 매년 들려온다. 세계 각지에서 K-디자인이 두각을 드러내며, 현재는 K-디자인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 언어로서 주목받는 단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독일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5(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 2025)’에서는 한국적 미감과 정교한 기술이 어우러진 작품들이 특히 돋보였다. 삼성전자의 소형 포터블 프로젝터 선행 콘셉트 패키지 ‘보자기(BOJAGI)’, LG전자의 세계 최초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까지 전통과 기술, 감성과 혁신이 조화를 이룬 인상적인 디자인들이 잇따라 조명됐다.
공공디자인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한국 전통 조경 기법인 차경(借景)을 활용해 건축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문화 공간을 구현한 국가철도공단의 전주역사 설계 디자인 「전주역사 : 풍경이 되는 건축」은 국내 철도 역사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본상을 거머쥐었다. 공공시설 디자인으로도 한국적 미학이 세계적 수준으로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K-디자인의 정체성과 가치를 조명하려는 국내 움직임도 활발하다. ‘K-디자인 어워드(K-Design Award)’는 한국이 주최하는 국제 디자인 어워드로, 아시아 3대 디자인 시상식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24년 기준 23개국에서 2,627개의 작품이 출품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지역 대표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부산국제디자인어워드(ibda)’ 역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같은 해 32개국에서 1,881점의 작품이 접수됐고, 이 중 492점은 해외 출품작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국제 디자인 생태계에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K-디자인을 알린 브랜드
K-디자인의 가능성은 국내 브랜드들의 글로벌 성과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예술 오브제를 기반으로 감도 높은 공간을 연출하며 브랜드 차별성을 구축했다. 또한 지지 하디드, 빌리 아일리시 등 세계적인 셀럽과의 협업은 물론, 메종 마르지엘라, 펜디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입증했다.
트렌디한 스타일과 정서적 유대감 형성으로 글로벌 MZ세대의 공감을 얻은 패션 브랜드 마뗑킴은, 브랜드 세계관, 캠페인 슬로건까지 일관되게 구성해 독보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도출했다. 작년 6% 수준에 머물렀던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15%까지 증가했으며,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미주·유럽권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여기에 국내 최대 리빙 플랫폼 오늘의집은 K-디자인의 확장성을 담아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오늘의집 일본 서비스인 ‘오하우스(Ohouse)’의 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는 한편, 자체 가구 브랜드 ‘레이어(layer)’ 출시, 오프라인 체험 공간 ‘오프하우스’ 오픈 등으로 제품과 공간을 아우르는 입체적 경험을 제안한다.
젠틀몬스터, 마뗑킴, 오늘의집의 성과는 K-디자인이 실제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몰입형 리테일 경험, 감각적 브랜딩 기획, 글로벌 옴니채널 구축 등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K-디자인의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국에서 만든 브랜드가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로 안착하기 위한 실질적 행보가 이어지는 것이다.
확산에서 정착으로, K-디자인의 다음 단계
창의성과 가능성 측면에서 K-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K-디자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디자인 자체의 완성도나 경쟁력의 문제보다는 해당 가치를 체계적으로 알리고 고도화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지원과 접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국제적인 성과들을 단발적인 소비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으로 확장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창작 생태계 전반을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과 총체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응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2023년 ‘K-디자인의 혁신을 위한 4대 정책과제’를 발표하고, 2027년까지 총 5,00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올해 1월에는 디자인계 신년 인사회가 개최된 자리에서 디자인 산업 육성을 위한 ‘글로벌 수준 디자인기업 육성방안’을 공개했으며, 디자인 기업 역량 강화, 디자인 산업 외연 확장, 혁신 인프라 구축 등 3대 분야에 1,000억 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자체 산하 기관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인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인접 지역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한다고 밝혔다. DDP 내외부 공간을 재구성해 교육, 커뮤니티, 아카이빙이 결합한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만들고, 한국 디자인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를 확대해 K-디자인의 글로벌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다수의 기관에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디자인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디자인 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와 생태계 구축이 이뤄진다면, K-디자인은 개별 브랜드를 넘어 디자인 산업 전반의 경쟁력으로 확장되고, K-디자인 자체가 하나의 국가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K-디자인을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고 세계 속에 각인시킬 결정적 전환점이다.
K-디자인의 가치를 실현하는 도시, 부산
디자인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와 생태계 조성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디자인 진흥의 모범 도시로 인정받고 있는 부산의 행보 역시 주목할 만하다. 부산은 도시재생, 공공디자인, 지역 디자이너 육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디자인의 역할을 확장하며 지역 특색을 살린 창의적 디자인 사업을 지속해 왔다.
특히 ‘부산 우수 공공디자인 국제 공모전’과 같은 공모 개최로 국내외 디자이너와 기업 간 협업 모델을 활발히 구축했다. 2024년에는 부산역, 광안리 해수욕장, 부산시청 등 3대 대상지를 중심으로 플레이스 메이킹과 공공시설물 디자인 개발을 진행했으며, 이 중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공공시설물이 실제로 설치됐다. 계속해서 부산시는 최근 ‘품격 있는 부산거리(스트리트 퍼니처) 디자인 사업’ 대상지로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일원을 최종 선정해 디자인 특화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부산시가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디자인 커넥트 부산’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4대 분야(디자인 융합 신산업 육성, 지역 기업 디자인 혁신성 제고, 글로벌 디자인 허브 도시 도약, 미래 디자인 리더 양성) 총 25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360개의 기업을 지원하고 1,000명의 청년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디자인을 지역 산업 성장의 중심축으로 끌어올리려는 미래 지향적 시도라 할 수 있다.
부산디자인진흥원도 지역 디자인 생태계의 국제화를 선도하는 플랫폼 역할을 지속해서 강화하는 중이다. 매년 개최되는 ‘부산디자인페스티벌’은 아시아 디자인 교류의 중심으로 성장하며 국내외 디자인 브랜드, 기업, 디자이너들의 참여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고, ‘세계일류 디자이너 양성 사업(KDM+)’을 통해 지역의 우수 디자인 인재에게 창작 공간, 글로벌 교육, 산학 연계 프로젝트 지원 등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디자인 협업기업 디자인 혁신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부산은 K-디자인의 가치를 지역에서 구현하고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하나씩 갖춰가고 있다. 국가 디자인 정책과 보조를 맞추며 국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글로벌 디자인 도시 부산은 현재 ‘세계 디자인 수도’라는 비전을 현실로 이루며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세계 디자인 수도 부산의 비전
2028년 세계 디자인 수도(WDC)로 공식 지정된 부산,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의 오랜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부산이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된 이번 성과는 글로벌 디자인 교류를 획기적으로 확장하고, 도시브랜드 가치를 혁신적으로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 디자인 수도 선정은 디자인 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도시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발판이 된다. 부산은 향후 2028년 세계 디자인 기구(WDO)가 주최하는 국제 행사의 중심 거점이 된다. 세계디자인거리 축제, 세계 디자인 체험 행사, 세계 디자인 정책 콘퍼런스를 비롯해 최소 7개 이상의 대규모 국제 행사가 부산에서 개최되며, 부산시는 이와 연계된 다양한 부대 행사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국제적 영향력을 확보, K-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하는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다.
이제 부산은 세계 디자인 수도로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앞으로 펼쳐질 부산의 담대한 행보는 K-디자인의 미래를 다시 쓰고, 전 세계에 한계 없는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다. 부산과 K-디자인이 세계를 선도하는 주역으로 성장할 그날의 청사진을 그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