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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뉴스레터] ㈜짐 권범철 대표 인터뷰 : 전통과 기술을 품은 K-악기, 혁신의 선율로 세계를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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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자 2025-08-21 13:12:37

SPOTLIGHT 전통과 기술을 품은 K-악기, 혁신의 선율로 세계를 물들이다

㈜짐 권범철 대표

전 세계를 매료시킨 K-팝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정작 음악의 근간이 되는 악기 분야에서는 아직 한국의 존재감을 찾기 어려운 상황. 이에 맞서 악기의 K-혁신을 주도하는 이가 등장했다. ㈜짐 권범철 대표는 한국 전통의 상징과 글로벌 첨단 기술을 결합한 휴대용 스마트 기타 ‘모가비(Mogabi)’를 통해 누구나 쉽고 자유롭게 작곡할 수 있는 환경을 제안한다. 음악 창작의 판을 바꾸는 새로운 플랫폼, 이제 K-악기의 선율이 전 세계에 울려 퍼질 것이다.

interviewee _ 권범철 대표
Tel. 051-710-3077
E-mail. zim@mogabi.net
CES 2025 혁신상 수상 (2024)
KITAS 2023 TOP 10 선정 (2023)
휴대용 전자기타 한국, 미국, 중국 특허 등록 (2021)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2020)


[사진1] 짐(ZIM) 사무실에서 만난 권범철 대표

주식회사 짐을 설립하게 된 계기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대학 시절부터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키워왔습니다. 졸업 후에는 더 많은 사람과 음악을 나눌 방법을 고민했고, 같은 뜻을 가진 전문 기타리스트들과 의기투합했어요. 기존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형태의 기타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주식회사 짐을 설립했고, 그 여정이 바로 모가비의 시작이었습니다.

모가비만의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인가요?

모가비는 별도의 장비 없이 언제 어디서나 연주를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휴대용 스마트 기타입니다. 핸드폰에 카메라가 탑재되면서 유튜브 시대가 열린 것처럼 악기에도 녹음 기능이 내장된다면 누구나 음악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출발했어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타와 녹음 장비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초보자부터 전문 연주자까지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악기를 개발할 수 있었어요.

모가비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우리 전통문화에서 음악과 춤을 주도하던 사당패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이에요. 그중에서도 최고의 재주꾼이자 우두머리를 뜻하던 ‘모가비’라는 단어에서 착안했죠. 기타 하나만으로도 음악의 선봉장이 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싶었습니다. 또한 모가비는 받침이 없고 발음이 간결해 외국인이 기억하기에도 좋은 이름이에요. 글로벌 시장에도 자연스럽게 한국의 정체성을 각인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로고와 제품 디자인에도 한국적인 요소가 담겨있다고 들었어요.

모가비 로고는 기타의 여섯 줄을 기반으로, 하회탈을 형상화해 만들었습니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아 공동체의 흥을 자아내던 하회탈처럼, 음악을 즐기는 인간의 모습을 원형 구조 속에 녹여냈어요. 기타의 헤드 디자인 또한 기존의 각지고 직선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한국의 선을 가진 유연한 곡선 실루엣으로 완성했습니다. 외관에는 방위와 자연, 조화를 상징하는 한국의 전통 색상인 오방색(청·적·황·백·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색감을 적용했어요. 이처럼 모가비는 한국 고유의 상징을 담은 이야기 있는 디자인을 통해 음악을 표현하고 즐기는 새로운 방식의 문화적 가치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사진2] 좌: 모가비 로고, 우: 모가비 스마트 기타

디자인 설계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초기 기획 단계부터 반대의 목소리가 존재했어요. 기타에 녹음 기능을 왜 넣느냐는 질문이 많았거든요. 당시에는 연주자들이 주로 집이나 작업실에서 녹음하던 시기라서 휴대용 기타에 녹음 기능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기술적으로도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단일 녹음 기능 구현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고, 이후 다중 녹음 기능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는 더욱 많은 기술적 시도와 투자가 필요했죠.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앰프 내장, 금형 설계, 부품 제작 등 현실적인 제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특히 금형 제작은 단가가 높고 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적합한 제작 업체를 찾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어요. 지금도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개선 작업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사진3] 모가비 스마트 기타 디자인 설계 스케치와 실제 접었을 때 모습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CES 2025 혁신상까지 수상하셨는데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해외 현장에서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체감하며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입니다. 전시 동안 준비한 제품이 모두 판매될 만큼 큰 호응을 얻었으며, 기능성과 디자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어요. 아직 매출로 직결되지는 않았지만, 유통 계약을 논의 중인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이 본격화되면 생산량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자체 유통 채널을 통한 점진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무엇보다 이번 CES 참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브랜드 인지도를 넓힐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큰 성과로 다가옵니다.

[사진4] CES 2025에서 많은 관람객이 모가비 스마트 기타에 주목하고 있다 ©짐 제공

이번 경험이 제품 개발이나 브랜드 전략에 가져온 변화도 있을까요?

CES 참여를 계기로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고도화와 하드웨어 경량화를 중점 과제로 삼아 폭넓은 사용자층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대중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을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모가비 기타와 연동되는 통합 음악 제작 시스템을 구성할 예정이며, 분리형 장비를 통해 하드웨어의 가격 접근성을 높여 사용자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거예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 속에서 모가비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모가비의 핵심 경쟁력은 완성도 높은 음악 제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고음질 녹음은 물론,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영상 편집 기능과 오토 싱크 기능을 통해 별도의 편집 프로그램 없이도 고품질 음악 영상을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어요. 시끄러운 환경에서 촬영한 영상도 앱에서 고음질 오디오와 자연스럽게 합쳐져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이어지죠. 이러한 기술적 결합 덕분에 음악 초보자나 청소년도 손쉽게 자신의 음악을 영상으로 완성하고, SNS에 공유할 수 있어요. 이는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공유하는 글로벌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어, 모가비만의 독창성을 공고히 합니다.

[사진5] 좌: 야외에서 모가비 스마트 기타를 활용해 연주하는 모습, 우: 모가비 애플리케이션 에디터 구동 모습

한편, 초등학교 음악 수업에도 모가비 스마트 기타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반응은 어떤가요?

현재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50여 개의 초등학교에서 모가비 스마트 기타를 수업에 활용합니다. 올해 여름방학 동안에도 20곳 이상에서 수업이 운영되었어요. 무엇보다 학생들이 빠르게 곡을 익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타 한두 곡을 익히는 데 5~6개월이 걸리는 기존 방식에 비해, 모가비는 자체 녹음과 반복 청취 기능 덕분에 한 달 안에 두세 곡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요. 선생님들은 녹음된 멜로디에 배경음을 입혀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 학습 동기를 자극할 수 있고, 부모님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

[사진6] 초등학교 음악 수업에서 학생들이 모가비 스마트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짐 제공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타뿐만 아니라 다양한 악기와 사용 환경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 중심에는 ‘모스(Mogabi Sound System, MOSS)’라는 새로운 장비가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가야금, 바이올린, 첼로 등을 연결해 녹음할 수 있는 콤팩트한 장비로, 어떤 악기든 쉽게 녹음하고,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향후 건강과 복지 분야로의 확대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치매 예방을 위한 맞춤형 기타와 전용 앱 서비스를 개발 중인데요. 사용자가 자주 연주하는 곡이나 선호하는 리듬을 기록하고, 손가락 운동을 통해 인지 기능을 자극할 수 있도록 유도해요. 또한 특정 시점에서 손가락 움직임이 급격히 줄어들 경우, 이를 감지해 조기 알림을 주는 기능도 함께 고려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악기를 넘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어간다고 느껴져요. 모가비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음악은 많은 사람에게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장비나 녹음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진입 자체가 어려운 분야입니다. 특히 경제적 여건이 제한적인 경우, 음악은 여전히 먼 이야기일 수밖에 없죠. 모가비는 그런 장벽을 낮추고 싶었습니다. 기타 하나만으로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어요. 음악 창작의 문턱을 낮추고, 창작의 순간을 포착해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모가비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표님께서 그리시는 모가비의 비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가비는 스마트 악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여는 출발점이 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는 미국과 유럽이 음악 장비와 악기 시장을 이끌어왔다면, 모가비는 한국에서도 악기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가야금, 바이올린, 첼로 등 다양한 전통 및 현대 악기들과 협업해 모가비의 기술을 확장하고자 해요. 그렇게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악기를 만드는 데서 나아가, 음악 창작과 공유의 경계를 허무는 개방형 음악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음악이 특별한 일부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세상, 그것이 모가비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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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5-11-06